‘타이밍’을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UN에서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G7 회의에 2년 연속 초대 되는 등 위상을 떨치던 대한민국 외교가 윤석열 정부 출범 불과 몇 달만에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첫 국제 데뷔 무대인 나토(NATO) 순방에 민간인 수행원을 동행하더니,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시에는 휴가로 자리를 비우며 ‘패싱’했습니다.
이번 영국과 유엔 순방은 외교대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조문을 위해 방문한 영국에서는 ‘조문 없는 조문외교’로 국민적 공분을 부르더니, 공식 브리핑으로 성사됐다고 발표한 한미·한일 정상회담은 ‘48초 조우’와 ‘굴욕적 구걸외교’로 드러났습니다.
빈손·굴욕 외교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외교참사로 인해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IRA법 공개(7.27)이후 우리의 대응은 ‘우려 전달’(8.19)이 고작입니다. 인수위 당시 외교부가 IRA모법(BBB법)을 보고했음에도 대책 마련이 전무했고, 펠로시 미 하원의장 통화 직전에 주미 한국대사관이 대통령실에 IRA의 중요성을 보고했음에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요동치는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 뿐 아니라 경제를 지키기 위해선 정교한 전략전술이 필요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오로지 대통령의 욕설발언을 막기에만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외교무능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국내경제와 그로 인해 힘들어질 국민들은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어제 하루 국민의힘에서 쏟아진 거친 언사들을 보니 많이 조급해 보입니다.
특정언론을 공격하고, 야당을 공격하면 지지층을 결집시켜 상황반전이 가능하다 여기는 것입니까.
오랜시간 누적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음은 끝없이 추락하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려는 노력은 커녕 희생양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마지막 발악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닉슨 대통령은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다 국민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 외교의 신뢰회복도, 대국민 사과도 시간을 놓치면 소용이 없습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그 ‘타이밍’을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2022년 10월 2일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