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중단' 발언 사과하고, 언론탄압 중단하라
국민의힘 지도부가 MBC에 대한 '광고탄압'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김상훈 비대위원은 17일 비대위 회의에서 삼성 등 기업을 향해 'MBC에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집권 여당의 지도부가 당 공식회의에서 언론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서슴없이 '광고 탄압'을 요구하는 것은 독재의 DNA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까?
광고탄압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비판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중앙정보부가 나서 광고주들을 압박해 비판언론을 꺾으려 했다면, 지금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중앙정보부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꼴입니다. 중앙정보부가 은밀하게 했던 일을 집권 여당 지도부가 공식석상에서 서슴치 않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경영진 사퇴를 압박하고,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고, 국세청을 동원한 세무조사 압박까지 한 데 이어 이제는 기업에 광고까지 중단하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언론탄압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것입니까?
군사독재정권시절 중앙정보부가 광고주들을 남산으로 불러 광고 취소를 압박한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태'는 자유언론 실천 선언으로 이어진 역사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정권의 노골적인 언론탄압이 더해질 수록 국민적 저항만 키울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광고 중단 요구를 사과하고 노골적 언론 탄압을 중단하기 바랍니다.
2022년 11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위 위원장 고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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